은행
떠나는 이팔성 “민영화 소임 다 못해 애석”
뉴스종합| 2013-06-14 10:48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4일 물러나면서 “그룹의 민영화 완수라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완전한 민간 금융그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채 오늘 이임의 변을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이임식에서 “그룹의 염원인 민영화를 위해 그동안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3차례의 민영화 시도의 17%의 블록세일(대량매매)에 만족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되돌아보면 지난 5년여간의 시간은 매순간이 긴장의 상황이었고, 한해 한해가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은 실로 우리 그룹의 존망을 위협할 수 있었던 시련과 역경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오늘 우리금융을 떠나는 이 자리에서 무한한 자긍심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이 교차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1999년 한빛증권 사장, 2002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임명됐다. 2004년 9월 금융계를 떠나 전공 분야와는 전혀 다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2년 반 정도 지내기도 했다. 당시 경영 마인드를 도입, 운영 혁신을 이뤄 2008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연구 사례로 사용되기도 했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