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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앓이, 친구앓이, 상처앓이'..'몬스타'의 음악치유
엔터테인먼트| 2013-06-15 11:34
케이블채널 tvN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음악 치유기가 시작됐다. 지난 5회에서는 짝꿍을 짝사랑하게 된 톱스타의 '사랑앓이', 절친을 다시 찾고 싶은 왕따의 '친구앓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상처앓이', 이들의 열병 같은 청춘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몬스타'는 2학년 4반 '아롱이 다롱이'들의 '알록달록'한 사연으로 감동과 웃음을 전했다. 부제 '윤설찬의 도발! 한 판 붙자!' 에피소드는 설찬(용준형 분)을 비롯한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동아리 올포원과 음악배틀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아냈다.

고궁분뇨사건의 누명을 벗기 위해 자선공연 행사를 준비하게 된 설찬, 세이(하연수 분), 선우(강하늘 분), 은하(김민영 분), 규동(강의식 분), 도남(박규선 분), 나나(다희 분)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 자선음악행사가 초기 기획과 달리 큰 행사로 꾸며지고, 교육부장관도 참석ㅎ며 오케스트라 동아리 이 갑자기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했기 때문.


자존심이 상한 설찬과 아이들은 공연을 포기하지 않고, 배틀을 통해 이긴 팀이 자선행사공연에 나가기로 한다. 보기만 해도 불협화음인 이들은 '칼라바'로 임시 팀명을 짓고 올포원과의 맞대결을 선전포고, 칼을 갈기 시작했다.

가수의 명예를 걸고 배틀을 제안한 설찬은 칼라바의 공연 구상에 고민에 빠졌다.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악기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탬버린과 짝짝이를 손에 쥔 이들은 최고의 악기는 '목소리'라는 진리를 믿으며 공연을 준비에 열을 올렸다.

이후 섞일 수 없어 보이던 칼라바에게 공동의 적 올포원이 생기며 조금씩 하모니를 이루기 시작했다. 공연 구상 중 설찬의 아이디어로 등장한 장기하의 '달이 차오른다' 음악 신(scene)은 칼라바 아이들의 처지와 의지를 대변했다.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가사는 왠지 이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부족하고 포기도 있었지만 달이 차오르기를 기다리 듯, 칼라바의 하모니도 무르익어 밖으로 나가길 기다리는 마음이 묻어난 것.

자신을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도남(박규선 분)의 주변을 늘 서성이며 도남의 마음이 열리길 기다리는 규동(강의식 분)의 '친구앓이'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자와 약자, 기름과 물처럼 절대 합쳐질 수 없을 것 같던 규동과 도남이 부른 '내가 제일 잘 나가' 비트박스는 감동을 넘어 전율을 전했다. 왕따 규동과 그를 괴롭히던 도남, 예상 밖의 호흡이라는 점과 그들에게 숨겨진 갈등과 사연을 뛰어넘은 하모니라는 점에서 더 큰 감동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설찬의 '사랑앓이'도 점입가경이다.

선우에 대한 질투, 세이를 보며 답답해하는 설찬, 그런 와중에 설찬과 세이의 꽁냥꽁냥한 로맨스는 재미를 더했다. 음악배틀 구상에 머리를 싸매고 악보 그리기에 여념이 없던 설찬에게 세이는 '화이팅'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쪽지를 건넨다.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좋아 어쩔 줄 몰라하는 설찬의 모습에서 톱스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짝사랑 하는 남자 고등학생만이 보일 뿐이었다.

치유가 본격화 된 '몬스타'의 5회는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평균시청률 2.2%, 최고시청률 3.0%(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기록, 4주 연속 케이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지녔지만 '음악' 하나로 모인 아이들이 어떤 색깔의 하모니를 만들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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