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금리 기조 끝?..시중은행 대출금리 들썩
뉴스종합| 2013-06-16 11:2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선진국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마저 들썩거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출구전략 논의에 국내 채권금리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9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62%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나, 이달 12일에는 3.08%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2.55%에서 2.88%로 상승했다.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출금리가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적격대출은 이미 금리가 상당폭 올라갔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한 최단 10년, 최장 30년의 분할상환 대출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적격대출은 지난달 9일 금리 인하 당시 10년 만기 비거치 상품의 금리가 연 3.75%였으나 지금은 연 4.17%로 0.4%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30년 만기 비거치 상품도 같은 기간 연 3.77%에서 연 4.14%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지난달 9일 연 3.8~3.9%에서 이달 14일 연 4.2~4.3%로 올랐다.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도 한달새 0.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10년 만기 비거치식)는 지난달 9일 3.72%에서 지금은4.13%로 0.4%포인트 이상 올랐다. 30년 만기 상품도 마찬가지다.

아직 다른 대출상품의 금리는 오르지 않았으나,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지속한다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도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지난 수년간 지속한 저금리 시대가 종언을 고할 수도 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009년 연 5.73%에서 2011년 5.47%, 지난해 5.22%로떨어지더니 올해 4월에는 연 4.42%까지 내려갔다.

올해 4월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의 78%는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해 대출금리의 상승이 본격화하면 은행에 빚을 진 가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올라간다면 연체율 상승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금리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지켜보면서 고정금리대출로의 전환 등 대응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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