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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시장 ‘퍼펙트스톰’ 덮칠까
뉴스종합| 2013-06-20 11:50
미국이 무제한으로 풀었던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아시아 증시의 버블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출구전략’으로 2004년 일어난 조정 국면이 올여름 재연될 수 있다”며 “아세안 증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은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자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전 세계 주식시장은 2004년 4~8월에 걸쳐 7.5% 하락했고, 코스피는 25% 폭락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유발한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봤던 금융시장일수록 ‘출구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조치에 힘입어 채권, 주식, 부동산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아세안 시장이 가장 충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의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역풍에 시달리는 가운데 자산시장도 침체할 수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아세안 증시에 비해 미국 양적완화의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런 장점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버블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1.08% 하락 개장 후 낙폭이 커지고 있고, 중국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1% 안팎 내림세로 출발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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