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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 현장
라이프| 2013-06-24 06:41
① 강남세브란스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팀 “성대에 생긴 흉터, 레이저로 새 점막 돋게 해”

국내의료진이 난치성 음성질환인 ‘성대구증’(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대 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상처가 생겨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는 질병)에 세계 최초로 레이저 치료를 도입해 90%가 넘는 정상회복율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대구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적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전체 음성장애 환자 중 7~10%를 차지한다. 치료법은 발성습관 교정 및 벌어진 성대의 접촉을 강화하는 음성치료, 성대점막수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치료는 되지못하고 경우에 따라선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초래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 최홍식 교수팀이 지난 2006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중증 성대구증으로 내원 한 25명의 환자에 대해 1회의 PDL(Pulsed-dye Laser)치료 후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조사 환자 군에게서 손상된 성대 점막이 재생되어 성대에 파인 홈이 사라지고 성대 주변 조직의 ‘경직도’도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 목소리에 대한 질 평가도 치료 전보다 현저히 향상되어 정상 수준의 목소리를 회복했다. PDL 치료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피부과에 도입되어 염증성 여드름 치료 및 여드름으로 인해 피부에 생긴 흉터에 새살을 돋게 하는 치료법으로 쓰였지만 최 교수는 성대점막에 깊게 홈이 파인 성대구증에서도 PDL치료로 새 점막을 재생시켜 홈을 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계 처음으로 도입하여 시술에 성공했다. 


최 교수는 “아침에 내원 해 전신 마취 하에 약 30여분 동안만 성대점막에 50~100회 정도 레이저 조사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하여 환자의 수술적 부담이 우선 적다”며“ 레이저 치료를 받은후 3~6개월에 걸쳐 손상된 성대 점막에 생긴 홈에 새롭게 부드러운 점막 조직이 차오르면서 음성이 개선된다”고 밝혔다.



②서울아산병원, 간암 재발 획기적으로 예방하는 ‘맞춤형’ 치료법 개발

국내 의료진이 간암의 재발을 확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간암 수술 후 재발률이 67% 감소하는 치료 결과가 나타나, 수술 후 5년 내 재발률이 무려 50~70%에 달하는 간암 치료에 새로운 진료지침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화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근치적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간암 조직 내에서 MTA1 ( 전이종양항원1) 단백질이 과발현된 재발 고위험군 환자 93명을 선별한 후, 그 중 31명에게 페그인터페론(Peg-IFN)을 이용한 보조항암요법을 12개월간 시행한 후 페그인터페론을 투여한 환자군과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한 환자군을 2년 이상 추적하여 분석한 결과,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수술 후 재발률이 단순 경과관찰 환자군에 비해 약 6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암은 그동안 근치적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매우 흔하며, 아직까지 수술 후 재발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보조항암요법으로 이용된 페그인터페론 항바이러스 효과로 C형 간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지만, 정 교수팀은 페그인터페론의 ‘혈관 신생’ 억제라는 또 다른 효과에 주목했다. ‘혈관 신생’은 악성 종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받으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페그인터페론의 ‘혈관 신생’ 억제 기능이 간암의 수술 후 재발 억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정영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는 간암 수술 후 재발에 대한 뚜렷한 예방책이 없어 재발을 확인한 후 치료를 해야만 하는 현 상황에서, 간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하여 간암의 재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맞춤형 진료지침의 일례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암학회 공식저널인 ‘캔서(Cancer)’지 6월호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되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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