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에 출연 중인 이종석의 등장인물 소개에 담겨 있는 멘트다.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이 고등학생 소년이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송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시크한 천재음악가 썬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뿌잉뿌잉’이라는 신조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는 이종석은 지난 2012년 영화 ‘코리아’,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통해 스크린 점령에도 나섰다. ‘학교 2013’에서는 그 정점을 찍었다.
이후 선택한 작품이 바로 ‘너목들’. 사람들은 전작 ‘학교 2013’의 캐릭터와 현재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종석은 첫 방송이 나간 후 보란 듯이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그는 극중 까다로운 성격의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의 수호천사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훈훈한 비주얼은 캐릭터에 힘을 보탰다. 큰 키에서 비롯된 시원시원함과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동안 외모,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말투, 때때로 보이는 귀여운 모습 등 여성 팬들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극중 수하(이종석 분)는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변호사 혜성을 상대할 때는 어른스러우면서도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뒤에서 항상 그를 걱정하고 위급한 상황마다 슈퍼맨처럼 나타나 구해준다. 그는 자신을 던져 혜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직접 호신술 등을 가르치며 남자답고 자상한 면모를 발휘했다.
이종석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한 카리스마와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여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독한 악역으로 변신한 정웅인(민준국 역)과의 연기 대결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이후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 또한 절정으로 이끄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너목들’은 현재 부동의 수목극 정상의 시청률을 과시하고 있으며, 상승세와 더불어 한동안 침체돼 있던 SBS 수목극 부활을 알렸다. 마음을 읽는 초능력 소년 이종석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읽은 것일까.
극 초반을 막 지나온 ‘너목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 것인지, 이종석은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이종석의 흥행 공식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