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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구가의 서', 이래야 진정한 퓨전사극이지
엔터테인먼트| 2013-06-25 23:21
“나는 너한테 행복, 웃음이었으면 좋겠어. 네가 나를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반인반수와 인간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마지막 이야기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6월 25일 오후 방송한 MBC ‘구가의 서’ 마지막 회에서는 조관웅(이성재 분)에게 단죄의 칼을 내리는 최강치(이승기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담여울(수지 분)은 최강치 대신에 서부관(윤주만 분)의 조총을 맞았다. 최강치는 목숨이 꺼져가는 담여울에게 자신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최강치와 무형도관 식구들은 도주한 조관웅을 뒤쫓았다. 담평준(조성하 분)은 자신의 딸을 상하게 한 이들에게 분노의 칼날을 겨눴다. 이는 최강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조관웅의 손목을 가차 없이 잘랐다.

그 시각 담여울은 조총으로 인해 점점 생명을 잃어갔다. 담여울은 최강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했다. 첫 번째는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는 것, 두 번째는 단 둘이 산책하기, 마지막으로는 최강치의 행복을 바랐다.

담여울은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최강치와 주변 인물들을 위해 사용했다. 최강치는 그에게 정식으로 청혼하며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눈물의 언약식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담여울은 그의 품에서 마지막을 맞이했다. 이들 사이에 흐르던 사랑의 시계는 멈춰버렸다. 최강치는 당분간 구가의 서를 찾는 것을 미뤄놓고 신수로서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는 무형도관 식구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절대 악인' 조관웅은 청조(이유비 분)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을 재미없고 따분한, 어려운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옥중에서 초라하게 숨을 거뒀다.

시간은 흘러 422년 후 2013년 서울로 이동했다. 최강치는 여전히 담여울을 향한 마음을 지우지 않았다. 다른 인물들이 현대에 다시 환생했듯이, 담여울 또한 최강치 앞에 나타났다. 다시 만나면 먼저 알아보고 사랑하겠다는 최강치의 약속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멈춰졌던 최강치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가 사람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 벌이는 무협 활극으로, 사람은 될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강치의 여정기가 그려졌다.

이 작품은 이승기를 필두로 한 배수지, 이유비, 유연석 등 젊은 배우들과 이성재, 조성하, 정혜영 등 중견 배우들이 신구(新舊) 조화를 이루며 열연을 펼쳤다.

이승기-배수지의 서투르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처럼 ‘구가의 서’는 이승기로 하여금 주연 배우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게 만들었으며, 연기돌로서 수지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편 ‘구가의 서’ 후속으로는 오는 7월 1일부터 문근영 주연의 ‘불의 여신 정이’가 방송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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