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번엔 ‘힐링전도사’…김범수 카카오의장의 의미있는 변신
뉴스종합| 2013-06-26 11:27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NHN에서 카카오톡까지 국내에서 인터넷을 ‘소통’의 장(場)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김 의장이 이번에는 500만원짜리 심리검사를 8만원에 배포하며 ‘힐링 전도사’로 변신한 것이다.

김 의장은 26일 서울 역삼동 C&K빌딩 소극장 센트레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년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직장인들에게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출시된 ‘내마음보고서’를 배포해 직장인의 마음치유라는 사회적 어젠다를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국민 1000만명에게 정신건강을 회복시켜 주자며 지난해 11월 시작한 ‘1000만 힐링프로젝트’ 대장정의 본격적인 실천이다.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은 ‘사회적 가면 속 내 마음 들여다보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오는 7월부터 10개월간 5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캠페인의 핵심은 개개인의 정신건강을 분석해 ‘내마음보고서’라는 책을 만들어주는 일.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8만원에 배포되고 있는 ‘내마음보고서’를 통해 지친 직장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게 프로젝트의 골자다.

내마음보고서는 정신과의사로 유명한 정혜신 대표가 2004년 설립한 심리치유컨설팅회사 ‘마인드프리즘’의 정신건강검사서다. 이 검사는 특정 물체의 그림을 그려보게 하거나 가족에 대한 기억, 개인의 사생활까지 주관식과 객관식의 60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응답하는 데만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워낙에 정교한 검사인 데다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치다 보니 검사와 책자 출판에만 500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기업 임원과 일부 계층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고가의 심리검사를 100분의 1 가격으로 대폭 낮춘 데는 김범수 의장의 공이 크다. 김 의장은 지난해 초 마인드프리즘의 지분을 70.5% 인수하며 투자를 단행했다. 2006년 NHN에 근무하던 시절 이해진 NHN 의장의 권유로 ‘내마음보고서’를 처음 접하고 감동을 받아 이 사업의 대중화를 결심한 것이다. 김 의장은 “100페이지가 넘는 검사지를 만드는 데 8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에 계급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개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갖게 해 전 국민의 힐링을 돕겠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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