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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사면 무료통화권 공짜” 40억 뜯어낸 업체 무더기 적발
뉴스종합| 2013-06-27 14:51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면 같은 금액의 휴대전화 무료통화권을 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뜯어낸 업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저가 내비게이션을 수백만원에 판매한 혐의(사기)로 내비게이션 판매업체 대표 A(37)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43)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휴대전화 무료통화권을 지급해주겠다고 속여 70만원짜리 내비게이션의 구매 및 설치비용으로 300만~400만원을 결제받는 방식으로 980여차례에 걸쳐 총 39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중국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 100만건을 구입,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무작위로 시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비게이션 무료 교체행사에 당첨됐다”고 유인했다.

이후 기사가 방문해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뒤에는 “기기와 설치비용으로 300만∼400만원을 결제해주면 휴대전화 무료통화권을 주겠다”고 속여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설치기사는 피해자에게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귀하의 (무료통화) 잔여포인트는 ○백만 포인트입니다’라는 안내멘트를 들려줘 소비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무료통화에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이용에 제한이 많았고 전화를 걸 때마다 ‘080’과 고유번호를 함께 눌러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유사 피해사례가 3500여건에 달한다”며 “무료를 내세우는 상술에는 처음부터 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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