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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르웨이에 최대 군함 수출
뉴스종합| 2013-06-30 10:18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대우조선해양이 해양강국 노르웨이에 군함을 수출한다.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함이다. 6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에게 병원선을 지원해줬던 노르웨이에 이제는 한국이 군함을 수출하게 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방위사업청과 지난달 28일 베르겐 시에서 2억3000만달러 규모의 군수지원함 한 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군함은 함대의 물자보급과 상선 보호 역할을 함과 동시에 병원선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며 2016년 9월까지 노르웨이 해군에 인도돼 실전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정부와 대우조선의 공조가 빛을 발한 결과물이다. 정부는 현지 파견된 국방부 소속 무관을 통해 사업 수주 과정을 도왔으며 해군과 방위사업청, 방산물자교역센터(KODITS),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정보본부도 이번 계약성사를 위해 적극적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장 오른쪽), 안느 그리에트 스트롬 이에릭슨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 (가운데), 몰튼 야콥슨 노르웨이 방위사업청장 (가장 왼쪽)이 군수지원함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영국 정부도 이번 수주에 일조했다. 지난 해 3월 대우조선은 영국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4척을 주수한 바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프로젝트 수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영국 정부의 추천이 노르웨이 국방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노르웨이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병원선과 의료진을 파견해 도움을 줬던 것과 반대로 한국측이 노르웨이에 병원선 기능을 지원하는 군수지원함을 수출하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계약식에 참석한 안느 그리에트 스트롬 이에릭슨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올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의 함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게 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양국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전세계 각국이 활발히 심해 해양자원 개발을 진행하면서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 건조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첫 잠수함 및 군수지원함 수출을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방산사업을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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