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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우리銀 인수전 뛰어들까
뉴스종합| 2013-07-01 11:47
지난달 말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이후 한국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시절 우리금융 민영화 때도 보고펀드의 제안으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인수 참여를 심도있게 검토하다 막판에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아직 어떤 제안이 들어온 것이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바도 없다”는 한국금융지주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우리은행 인수전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과거에 비해 대내외적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우리은행 분리매각 방침으로 덩치도 훨씬 가벼워졌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개별금융기관이 금융지주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할 수 없지만 은행만 인수할 경우 이를 적용받지 않는다. 증권사ㆍ보험사 등으로 잠재 인수자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는 인수합병(M&A)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증권사 등 비은행 회사에 은행을 넘기는 것에 대해 입장이 훨씬 유연해진 듯하다”고 전했다.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우리은행 인수가 신성장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주축인 증권 중심의 지주사다. 증권영업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이 보강될 경우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기업대출 업무까지 가능해지면서 사업영역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광주은행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종권 연구원은 “증권사(한국금융지주 포함)의 우리은행 인수는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투자증권 IB 부문이 활성화했던 이유도 은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의 3월 말 현재 자산은 20조7813억원으로 총자산 266조원인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300조원 규모의 대형 금융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국금융지주를 2020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의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운다는 당초 목표를 앞당길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인수여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컨소시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시작될 우리은행 매각에 교보생명도 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권남근ㆍ최진성ㆍ양대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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