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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 양국 공통된 꿈…동반자적 협력 비전 제시…文 중국어연설·고사 활용 ‘중국통’ 세일즈외교…實 FTA통큰양보 수확…中서부개발 참여 소득
뉴스종합| 2013-07-01 11:25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의 꿈(韓國夢)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이 한 문장엔 새로운 대중 관계의 틀을 만들고 싶어 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도 한다. 특히 여기엔 이번 3박4일간의 방중 기간에 제시된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라는 한ㆍ중 공동의 비전 ▷중국인의 인문적 감성 극대화를 통한 신뢰기반 구축 ▷경제적인 실리 극대화라는 3대 키워드가 모두 녹아 있다고 한다.

▶夢(비전)=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에 ‘中國夢(인민 행복)=韓國夢(국민 행복)’이라는 등식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은 칭화대 연설뿐 아니라 이번 3박4일간의 방중 내내 곳곳에 녹아 있다.

박 대통령은 칭화대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를 만드는 동반자”라는 공동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이해 ▷신뢰 프로세스에 기반을 둔 한국 주도의 대북정책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한ㆍ중 경제교류 등을 한ㆍ중 관계의 미래 로드맵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文(인문)=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 정상회담 초기에 5분가량을 중국어로 인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한ㆍ중 비즈니스 포럼과 칭화대 연설에서도 유창한 중국어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 중국 인민일보 대기자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같은 중국어 구사 능력에 있다고 한다. 외국 정상에서는 유일하게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웠을 정도로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그만큼 이해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철학은 물론 중국고사에 대한 상당한 이해의 폭을 과시했다.

지난 5월 방미 당시 ‘동북아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데에 세일즈의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인문 대통령’에 세일즈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實(실리)=한ㆍ중 공동성명에서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문구를 포함시키고, 경제적으론 한ㆍ중 FTA에서 통 큰 양보를 끌어냈을 뿐 아니라, 힘들어 보였던 한ㆍ중 통화 스와프 연장 등을 이끌어낸 것은 모두 박 대통령의 실리 외교가 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순방 역시 미국 순방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실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야 할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집요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방중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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