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생명보험 10건중 7건 은행서 가입했다
뉴스종합| 2013-07-03 11:36
방카슈랑스 20조9000억 돌파
전체 모집액의 68.1% 차지
稅개편영향 전년비 190%폭증

판매망변화 생보 빅3 점유율하락
중소형은 작년 35%까지 치솟아



지난해 신규 가입한 보험계약 10건 중 7건 가량이 은행을 통해 판매(방카슈랑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사 정통 판매조직인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규모보다 무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3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신규 가입한 초회보험료 규모는 총 30조 7114억원으로 조사됐다.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가입 후 첫 납입보험료) 현황을 보면 방카슈랑스 모집액이 무려 20조 9251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68.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설계사 조직을 통해 판매한 모집액은 6조 4386억원(21.0%)로 뒤를 이었고, 대리점 1조 9460억원(6.3%), 임직원 1조 3872억원(4.5%) 등의 순이었다.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정통 모집조직인 설계사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지면서 판매채널구조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게자는 “지난 2012회계연도의 경우 세제 개편의 영향으로 즉시연금 판매가 급증하면서 초회보험료가 30조 7114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무려 102.6% 증가했다”며 “모집 형태별로는 보험설계사 조직이 6조 4386억원으로 전년대비 75.1% 증가한 반면,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판매는 전년대비 190%나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2회계연도에 불어닥친 즉시연금 가입 열풍 등으로 전년보다 신규가입이 크게 늘어난 원인외에, 방카 채널만 유지하는 농협생명이 업계로 진입하면서 방카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카채널에서 즉시연금이 대거 판매되면서 전년과 비교해 방카판매 비중이 무려 190% 폭증했고, 농협생명의 진입도 한 몫 했다”며 ”방카슈랑스 채널이 차지하는 판매비중이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방카채널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보업계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빅3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8회계연도 54.7%에서 꾸준히 줄면서 지난 2012회계연도에는 50.3%를 기록하는 등 가까스로 50%대를 유지했다.

반면 방카채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지난 2008회계연도 23.8%였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난 2012회계연도에는 35%(34.4%)까지 치솟았다. 한때 20%를 넘어서면 승승장구 했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2012회계연도 기준 15.3%까지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편입과 방카채널을 내세운 중소형 생보사들의 약진으로 대형3사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라며 “외국계생보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 판매 부진으로 시장장악력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카 채널이 지속 확대될 경우 보험사 정통 설계사 조직은 무너지고, 수익성도 줄 수 있어 보험사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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