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롤러코스트 장세, ‘지수형 ELS투자’가 뜬다.
뉴스종합| 2013-07-08 10:19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주가가 좀처럼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롤러코스트 장세’가 전개되면서 재테크 시장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지수형 ELS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ELS발행규모는 24조2478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19조4980억원 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기(25조9469억원)보다는 7%정도 줄었다.

기초자산 유형별 중에는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형이 90%를 차지했고, 이 중 해외지수형은 19조9701억원으로 비중과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수형이 종목형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홍콩H 및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품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ELS는 대부분 기초자산의 최초가격이 만기시점까지 40~4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6~9% 수익(세전)을 얻을 수 있다. 3년만기 상품의 경우 만기상환 시 18%~27%의 수익이 가능하다. 보통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 기준 ‘100-95-90-90-85-85%’ 등 상환선 위에 있을 경우 원금은 조기상환되고 수익률도 확정된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은 가입시점의 기준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지수형 ELS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상품팀 마케팅 팀장은 “지수가 45%이상 큰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조건 만족 시 조기 수익 달성이 가능해 종목 직접투자나 펀드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에게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240포인트일 때 ‘녹인 베리어’(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수준)가 최초 기준가의 50%인 스텝다운 ELS에 가입했다면, 투자기간 동안 120포인트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에 제시된 연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 최근 기초자산으로 많이 이용되는 홍콩H지수 역시 많이 하락해 9100선이다.

ELS는 공모형도 있지만 고객이 따로 요구할 경우 증권사마다 따로 설계를 해서 맞춤형 상품도 만들어준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자금액 2000만~3000만원이상이면 가능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투자자별로 초보자이면 공모형 상품 중심으로 지수형에, 상환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ELS를 권했다. 아울러 거액투자자들의 경우 월지급식 상품을 추천했다. 특히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매월 수익을 얻기 때문에 만기일시상환 시 생길 수 있는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부담이 낮아진다. 종목형 상품은 변동성이 큰 종목은 피하고, 투자 전에 차트를 보고 과거 움직임을 반드시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ELS도 원금손실 우려는 있다. 한번이라도 녹인베리어 이하로 떨어지고, 만기 시까지 일정수준(대개 최초기준 가격의 80 또는 85%)을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한 만큼 원금손실이 난다. 예를들어 현재 주가가 10만원인 A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했는데 만기 전에 5만원 이하로 한번 떨어지고 만기 시(80%이상시 충족 가정) 7만5000원이었다면 25%의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2500만원을 잃는 셈이다.


다만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나중에 원금손실이 생기더라도 기존에 받은 만큼의 수익이 있기 때문에 만기일시상환보다는 손실률이 적다. 예를들어 만기 시 2500만원의 손실이 났지만 그동안 2000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면 손실은 500만원에 그친다.

박은주 팀장은 “월지급식 상품은 원금손실 커버 효과와 절세효과 및 매달 꾸준한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거액자산가들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LS는 앞으로 반기별로 25조원~30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특히 원금보장형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지수형으로 지나치게 쏠리거나 단기물 원금비보장형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appyda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