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는 9일 “국민들의 동전 수요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주화 발권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서도 계속 세금을 낭비하면서 동전을 찍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발행준비자금과 환수자금 등 재고량도 충분해 전체 사용량을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은의 주화 순발행액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주화 4종(500원ㆍ100원ㆍ50원ㆍ10원)의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각 연도 상반기(1ㆍ2분기)만 비교해보면 2010년 299억원 규모이던 주화 순발행액은 2011년에 211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2년엔 이보다 무려 100억원 가량 급감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이보다 더 줄어든 10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기발행된 주화량으로도 현재 국민들과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물량의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새로 동전을 찍어내는데 드는 비용이 절약된만큼 국민 세금도 아낄 수 있다는 셈법도 반영됐다. 다만 실제 주화를 압인(押印)해내는 한국조폐공사와 협의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전이 없어지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고려할 대목이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