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최남주 기자] 대형 건설사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건설사들이 2분기엔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도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면서 건설전문가들 사이에서 건설경기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은 총 554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6.98%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순이익 추정치도 3898억원으로 1년새 45.09%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익이 작년 동기보다 개선된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곳에 불과했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의 영업익과 순이익이 각각 2093억원, 157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대우건설은 영업익 1003억원, 순이익 4661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했다. 대림산업은 작년과 유사한 1270억원의 영업익을 냈지만 순이익이 929억원으로 2.4배 커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작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237억원으로 1년새 24배나 늘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영업익은 작년과 비슷한 1332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순이익은 1092억원으로 감소폭이 58.72%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 842억원, 685억원으로 58.35%, 52.01%씩 곤두박질쳤다. GS건설은 2분기에 1438억원의 영업손실과 128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의 성적표를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들 7개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 2498억원, 2234억원으로 적자였지만 2분기엔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2198억원의 영업손실과 1805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건설도 1분기 5443억원의 영업손실과 4122억원의 순손실 규모가 2분기엔 1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순이익도 올해 1분기보다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 한 고위간부는 “해외건설 수주가 탄력을 받고 국내 주택경기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3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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