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몽구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해외법인장 회의서 강조
뉴스종합| 2013-07-17 00:09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하반기에도 국내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품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 올 한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 등을 보고했다.

정 회장은 상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하반기 글로벌 생산ㆍ판매 전략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또한 정 회장은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뒤,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유럽과 인도, 러시아 등의 침체에 중국의 저성장이 겹치고 엔저까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357만 대) 대비 7% 증가한 383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는 미국과 중국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유럽, 러시아, 인도 등의 감소세에 밀려 2.2% 성장에 그쳤다. 사실상 상반기 실적을 일부 지역의 해외판매가 견인한 셈이다. 국내 수요와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지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만 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해외 자동차 시장 변수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는 상반기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반기 두 자릿수 자동차 시장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도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과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의 확대 시행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배제할 수 없다.

엔저 지속으로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며 수요 감소와 수입차들의 공세, 생산의 불확실성이 엄존한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른 시장별 시나리오를 재점검하는 한편, 품질, 브랜드, 현지 특화 고객 밀착형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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