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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강화 여부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3-07-22 11:20
정치적 우경화땐 긍정적 요소도
엔저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듯
코스피는 1% 상승 출발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1일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 안정적인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아베 독주 시대’가 열렸다. 상반기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아베노믹스가 하반기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관건은 아베 총리가 엔화약세를 주도한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일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참의원(상원) 선거 결과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아베노믹스가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경우 엔저 가속화로 한국 증시에 단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엔저가 지속되더라도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아베정부가 아베노믹스 대신 ‘정치적 우경화’에 더욱 초첨을 맞춘다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 등에 힘입어 1%가량 상승세로 출발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대승을 거둔 만큼 아베노믹스가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를 이끈 아베 총리는 금융시장의 양적완화와 엔화약세를 통해 경기부양에 주력해왔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이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를 위해 어떤 전략을 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상반기처럼 금융완화를 통한 급격한 엔저를 추진한다면 우리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급격한 엔저가 단기금리 상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아베 정권은 헌법 개정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일본 수출기업 보호에 필요하다고 언급된 수준(95~100엔)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아베 정부가 추가 엔화 약세에 집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일본 경제의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일본 주가 상승세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어 글로벌 투자가들의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한국 증시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아베 정부가 ‘헌법 9조 개정’(자위대를 공식군대로 인정) 등 정치적 우경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센카쿠열도 영토분쟁 등 중국과의 갈등으로 이어지면 대중(對中) 수출이 많은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아베노믹스는 거의 완화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어 한국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아베노믹스로 피해를 입은 한국은 하반기에 손실만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일본에 몰렸던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남근ㆍ김우영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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