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WWDC·구글 I/O·MS 빌드 처럼…
10월 27~29일 사흘간 행사 개최
스마트 폰·TV·카메라 등 정보공유
가전·OS망라 ‘삼성 플랫폼’ 발표땐
구글 중심 안드로이드 지각변동 예고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 등 전 세계 IT업계를 발칵 뒤집은 제품들은 모두 개발자회의라는 곳에서 탄생했다. 프로그래머들이 전문용어를 들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논하던 초기와 달리 이제 개발자회의는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이 발표되는 현장이 됐다. 이에 해마다 주요 IT기업들이 개최하는 개발자회의에는 전 세계 IT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장 뜨거운 자리가 됐다.
삼성전자도 애플 ‘WWDC’, 구글 ‘I/O’, MS ‘빌드’에 버금가는 대규모 개발자회의를 개최한다. 스마트폰과 TV 등 하드웨어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가 전 세계 개발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삼성만의 또 다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구글에서 벗어나 모바일, 가전, 게임, 운영체제(OS) 등 삼성의 모든 IT역량을 결집시킨 ‘삼성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져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27~29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랜시스 호텔에서 첫 개발자회의 ‘SDC(Samsung Developer Conference)’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 제품을 발표한 뒤 혹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별도 자리를 만들어 하루짜리 개발자데이를 열어왔다. 또 입장권이 900~1600달러 수준인 구글, 애플의 개발자회의와 달리 삼성 개발자데이는 무료였다.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리는 사이트(samsungdevcon.com) [사진제공=삼성전자] |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3일 동안 개발자회의를 열고 유료 입장권을 판매하는 등 대대적으로 개발자회의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했다는 것은 삼성제품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IT 기업들과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회의 등록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월 SDC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하나씩 선보였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등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 TV 등의 제품과 연내 선보일 타이젠 운영체제, 홈어플라이언스, 게임 등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준비했던 모든 분야가 결집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글 플레이와 구글 미디어를 교체할 삼성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발표할 것으로 업계는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부터 운영체제까지 전 분야에 걸쳐 제품과 서비스를 한곳에 모으는 플랫폼을 만들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낸 홈싱크나 워치온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홈싱크는 안드로이드가 지원되는 가정용 미디어 서버 겸 클라우드 저장장치다. 워치온은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TV 간 끊김없는 멀티스크린 감상을 지원하고 실시간으로 TV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