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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주주배당 줄인다…하나금융 “하반기 배당 신중”
뉴스종합| 2013-07-24 08:5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권에 과도한 배당을 자제토록 유도하는데 대해 금융지주사들이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지주는 결산배당 때 배당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4일 “결산배당 때 하반기 경영 환경을 고려하되 최소한의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에서 주당 200원 배당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이 하나금융 경영진을 불러 낮은 자기자본비율과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자 주당 150원으로 배당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2006년 지주사 출범 이후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다”며 “이번 중간배당도 감독당국과 충분히 협의를 거친 사안”이라고 말했다.

KBㆍ신한ㆍ우리 등 다른금융지주사도 시장의 예상보다 배당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450원을 배당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700원, 우리금융지주는 주당 250원, KB금융지주는 주당 600원을 각각 배당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지주사ㆍ은행의 수익과 배당 성향의 적정성을 따지는 작업에 착수했다. 과도 배당으로 판단될 경우 고액배당 자제를 권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배당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주주 반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금감원은 ‘전체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한층 가시화하자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약 20억원에 이르는 김정태 회장의 급여를 30% 반납하고 은행장 등 계열사 고위 임원의 급여도 20%씩 반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경영진의 급여 반납 역시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 경영진의 급여 삭감 또는 반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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