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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 도요타 분석 정보도 제공”
뉴스종합| 2013-07-24 11:43
국내벗어나 글로벌 리서치 시야확대
상품개발 연계로 현실적 서비스제공


“갈수록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고객의 마음을 누가 더 잘 헤아릴 수 있느냐입니다.”

박병호<사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뜸 일본의 소니 이야기부터 꺼냈다. 박 본부장은 법인 영업을 총괄하다 지난 12일 우리투자증권 임원 인사를 통해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본부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리서치 경력은 1994년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에 입사한 직후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이번 인사를 파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례적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상할 것은 없다며 웃었다. 그는 과거 소니가 전성기 시절 핵심 사업부인 오디오 공장의 공장장으로 음악가를 앉힌 사례를 들었다. 통상적으로 공장장은 엔지니어들의 차지다. 소니가 파격 인사를 한 이유는 고객의 마음을 음악가가 더 잘 헤아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든 것이다. 박 본부장은 자신도 법인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생각하는지를 꿰뚫어 더 좋은 리서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리서치는 뭐니 뭐니 해도 미래에 대한 정확성이 생명”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의 시대”라고 말했다. 과거 천편일률적으로 국내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리서치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대차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경쟁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현대차의 경쟁기업은 누구인가요? 당연히 GM,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입니다.” 박 본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기업을 공부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 리포트를 내지 않았을 뿐이죠. 이를 좀 더 체계화해 투자자에게 도움을 주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장은 정보가 부족하고 국내처럼 기업탐방을 다닐 수 없는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시야를 전 세계로 넓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소신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안 하던 걸 하려면 어려움이 있지요.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애널리스트들의 실력에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

그는 또 리서치가 상품 개발이나 비즈니스와 연계돼 실제 쓰일 수 있도록 현장감 있고 현실적인 리서치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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