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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절반은 ‘SKY’ 출신이 이끈다
뉴스종합| 2013-07-24 09:46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우리나라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경영학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 668명의 학력과 이력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는 각각 30명의 CEO를 배출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는 20명을 배출했다.

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최대였다.

서울대는 이공계열에서도 많은 CEO를 탄생시켰다. 서울대 화학공학과(12명), 금속공학과(10명), 기계공학과(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각각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해 4위부터 6위를 휩쓸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52명으로 22.8%를 차지했고, 이어 고대 83명(12.4%), 연대 64명(9.6%) 순으로 집계돼 500대 기업 CEO의 절반(44.8%)가량이 소위 ‘SKY’ 출신 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으로 보면 경영학과 출신이 144명(21.6%)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학과 49명(7.3%), 화학공학과 33명(4.9%), 기계공학과 31명(4.6%), 법학과 25명(3.7%), 금속공학과 22명(3.3%), 행정학과 21명(3.1%)가 2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하며 그 뒤를 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47명(7.0%)로 가장 많았지만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누면 다소 엇갈렸다. 오너 경영인은 경복고가 18명(12.7%)으로 최대 인맥을 자랑했고 전문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고와 경복고는 각각 32명, 30명의 CEO를 배출해 경기고와 함께 ‘톱3’에 올랐다. 4∼6위는 경북고(17명), 부산고(12명), 경남고(11명) 등 영남권 고교가 휩쓸었다.

영남권 편중현상은 CEO의 출신 지역별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출신지가 알려지지 않은 CEO 173명을 제외한 495명 가운데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으로 서울 169명(34.1%)을 앞질렀다. 이는 충청 50명(10.1%)과 호남 45명(9.1%),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나이는 오너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 최연소 CEO 모두 오너경영인 중에서 나왔다. 최고령은 롯데쇼핑 신격호 회장으로 92세였고, 최연소는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으로 34살에 불과했다.

35.5개월(2.96년)에 불과한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에도 불구하고 ‘긴 수명’ 으로 주목을 받은 CEO도 있다. 롯데쇼핑의 이인원 부회장은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를 운영해 왔고, 한샘 최양하 회장도 15년가량 CEO를 맡아 ‘장수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CEO는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경영인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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