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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제주포럼 “창조경제의 길? ‘인문학+ICT 융합’이 지름길”
뉴스종합| 2013-07-25 09:28
[헤럴드경제(제주)=김영상 기자]“인문학과 르네상스가 탄생한 피렌체에는 대학이 없었습니다. 창조경제에는 인문학적 창의적 인재가 바탕이 되는 것이지,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

“창조경제 시대는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한 혁신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超)연결사회, 그것이 창조경제입니다.”(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시대적 당위성이라고는 하지만 안갯속처럼 모호한 개념, 창조경제. 그런 창조경제를 위한 ‘창조 비즈니스’를 캐려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ICT가 융합되는 그런 인재와 사회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주하계포럼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이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25일 제주하계포럼에서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창조경제’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이같은 시각은 두 사람이 내놨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와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이다.

둘다 학자로, 창조경제의 선두주자다. ‘인문학으로 창조하라’는 책의 저저인 김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 세리 CEO들에게 강연을 하며 일찌감치 창조경제와 관한 ‘프론티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제학 박사인 조 원장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거쳤으며, 경영 일선을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형 창조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인물이다. 순수한 학자와 현장경험을 갖춘 실무형 학자가 적시하는 창조경제와 창조경제 인재상이 설득력을 갖추는 배경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인문학과 르네상스와의 연관성에서 창조경제의 단초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문학과 르네상스가 경영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창조경제의 길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라며 “피렌체에서 인문학이 태동한 것은 거기에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파리는 신학, 볼로냐는 법학, 살레르노는 의학이 유명했지만 상업도시인 피렌체엔 그런 것이 없었다”며 “그렇지만 피렌체에서 탄생한 신흥 상인계급의 학문적 수요가 크게 일면서 인문학이 태동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피렌체에 새로 등장한 상인계급에게는 사변적이고 철학적이었던 신학, 법학, 의학보다 실제 생활과 사업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 필요했다”며 “인문학이 꽃을 피우며 르네상스가 만개한 배경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 바탕에서 피렌체에 ‘메디치가’라는 대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키아벨리 같은 소수 창조인을 후원할 수 있었으며 바로 여기에 창조경제의 힌트가 숨어 있다”고 했다. 이어 “창조경제에 있어서 스펙이나 사변적 학문보다는 인문학적 창의적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모든 것들이 스마트해지는 멋진 신세계, 즉 초연결사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사물인터넷(IoEㆍInternet of Everything)에 인간의 가치(사람)가 접목되는 초연결사회가 돼야 좀더 스마트한 경제, 창조경제가 답보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초연결사회 속에 기업이 필요한 생존전략과 신성장 동력 창출의 답이 있다”며 “그래야 바로 창조경제”라고 했다. 조 원장은 “ICT융합 사회로 가야하는데, 이는 인문학과의 결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가 융합의 아이콘이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융합의 시조인데, 이들이 창조한 인문학적 가치가 새 시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결국 김 교수나 조 원장이 강조한 창조경제의 해답은 인문학과 ICT의 결합, 이를 위한 통찰력을 갖춘 소수의 창조인이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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