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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승자의 몫…SK하이닉스, 하반기도 ‘실적 행진’
뉴스종합| 2013-07-25 11:47
삼성-하이닉스-엘피다 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3자 구도’ 형성

스마트폰 기반 수요확대 지속
하이닉스 3분기 전망도 맑음


SK하이닉스가 3년만에 ‘분기영업익 1조원을 회복했다. 매출도 사상최대다. 그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지리하게 이어져온 ‘치킨게임’이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엘피다-마이크론의 ‘3자 구조’로 마무리 되면서 ‘살아남은 기업’들에 이익이 집중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과 함게 반도체 공급 업체들도 모바일 D램 중심으로 제품을 전환면서 PC용 D램의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시장인 PC산업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기반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시장 자체는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 기기의 보급 자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존의 고가 제품들은 고급화ㆍ고성능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탑재 용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많은 전문기관들은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의 기기당 모바일 DRAM 탑재용량이 현재 500MB 수준에서 내년 835MB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 같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탑재용량 역시 현재 1.1GB 에서 1.5GB 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스마트기기 전체로 보면 1년새 메모리 채용량이 35% 정도로 늘어 날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산업의 성장과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함께 데이터센터용 서버D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나, SSD의 확대로 새로운 낸드플래시 수요가 생겨 나는 등도 긍정적이다. 반면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힘을 쏟고 있어 공급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SK하이닉스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에 세계 최초로 내놓은 20나노 기술의 8기가비트(Gb) 모바일 D램 등은 스마트기기의 경박화 바람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3분기에는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3분기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동력인 SSD 시장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지난해 20%대 초반이던 외국인 지분률은 최근 32%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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