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재정확대 · 금리인하가 ‘성장 모멘텀’…투자심리 회복이 최대과제
뉴스종합| 2013-07-25 11:11
일단 웃었지만
정부소비 2.4% 증가…회복세 진입 분석
건설투자 토목·건물 힘입어 3.3% 증가
수도권신도시·고속도로등 SOC도 한몫

뒷심은 글쎄요
설비투자·美출구전략 대내외변수 여전
하반기 성장률 3.7% 찍어야 목표 도달
3분기 추경효과 본격화 ‘上低下高’예고




올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수준(0.8%)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9분기 만에 0%대 초저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단 분석이 나온다. 또 3분기부터 정부의 추경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올 국내 경기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과 미국의 출구전략 등 대내외 하방 리스크도 큰 상황이라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투자 반등에 재정지출 확대가 견인=2분기 성장을 이끈 요인은 수출 호조와 건설투자 반등 및 정부지출 확대로 해석된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1분기 4.4%에 이어 2분기 3.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건설투자가 그동안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수도권 신도시ㆍ지방혁신도시와 함께 발전소ㆍ고속도로 등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정부지출 증가율도 전기 대비 2.4%로 1분기(1.2%)의 배나 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부장은 “성장률과 소득지표와 괴리가 있고, 국민께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저희도 조사를 통해 알고 있다”며 “아직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하회하고 있지만, 분명한 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잘되고 있는 등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스트롱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투자가 지난 몇 년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하며 바닥을 기어왔기 때문에 반등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며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상반기 경기는 바닥을 확실히 찍었고,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 0.4% 후퇴했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내구재ㆍ서비스 소비가 늘며 0.6%로 반등했다. 그러나 2분기 설비투자는 0.7%나 감소해 1분기(2.6%)와 대조를 이뤘다. 수출은 1.5% 증가(전기 대비)로 1분기(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5.3%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뒷심’은 지켜봐야=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 2.8%를 달성하려면 3ㆍ4분기 성장률이 평균 3.7%(작년동기 대비)를 기록해야 한다. 상반기에 작년동기 대비 1.9%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한은이 주장하는 ‘상저하고’의 패턴이 가시화돼야 가능하다는 소리다.

한은은 하반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로 3분기 1.1%, 4분기는 1.0%로 점치고 있다. 대외여건이 점진 개선되고, 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효과 본격화한다는 게 근거다. 정부도 하반기 3%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고 최근에는 양적완화 문제도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성장에) 수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같은 추세로는 목표치를 달성하긴 아직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등 굵직한 대외변수들이 하반기에 즐비해 있고, 민간소비나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하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은 게 사실이지만, 한은에서 목표하는 수준으로 성장률이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동석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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