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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순익 애플 따라잡다
뉴스종합| 2013-07-26 11:48
순익 7조7700억원…애플과 격차 사라져
매출 57조 · 영업익 9조 신기록 경신도
하반기 스마트폰시장 성장둔화 우려불구
반도체 · TV등서 외로운 분투 이어질듯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삼성은 순이익에서 애플을 따라잡으며 세계 IT기업 가운데 최대 이익을 낸 회사로 올라섰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반도체ㆍTVㆍPC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외로운 ‘시장 만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6일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의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다. 특히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매출은 110조330억원, 영업이익 18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3.1%에서 16.6%로 개선되는 등 세계 IT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

특히 법인세 비용 등을 차감한 순이익은 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69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애플의 분기 순이익과 동일한 규모다. 물론 순이익만으로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섰다고 규정짓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에는 IT기기 외에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생활가전 등 전 분야의 성과가 담겨 있다. 영업이익도 아직은 애플이 앞서 있다. 하지만 2011년 62%, 지난해 47%에 달하던 양사의 순이익 격차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가파른 성장 추세만큼은 확인할 수 있다.

사업부별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과 숙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IM(무선통신) 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 35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2800억원을 거두며 실적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신규 모델 론칭으로 인한 마케팅ㆍ유통비용의 증가와 관련 R&D 투자가 늘면서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2조78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약 14%, 83% 늘었다. 이익의 증가 폭은 컸지만 역시나 시장이 부진이 맞물리면서 이익 규모 자체가 크게 늘지 않는 양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CE(부품) 부문은 매출 17조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8% 정도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 실적에서 드러나듯, 삼성전자의 숙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 얼마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나머지 부문에서 수요 부진에 빠진 시장을 어떻게 깨우고 키워내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분야에서는 SSD를, TV 분야에서는 OLED와 UHD를, PC 분야에서는 ATIV 등 첨단 제품을 출시하고 큰 비용을 들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수요 부진 속 경쟁 업체가 가격 공세만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리더로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시작되는 IT 성수기와 함께 삼성전자의 시장 창출과 지배력 확대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중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는 D램 분야에서의 이익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SSD를 기반으로 낸드 분야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역시 제품 고급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에 지난해(22조8500억원)보다 많은 24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반도체에 13조원, 디스플레이에 6조5000억원 등이 투입된다. 상반기에는 이 가운데 9조원이 집행된 만큼, 하반기에 투자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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