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기세가 연일 뜨겁다.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어 LG화학이 2011년 코스피를 호령하던 때의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외국인과 기관의 합계 순매수 금액이 2777억원으로 2위 현대차(2350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큰손’ 연기금은 1345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LG화학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6월 말 23만원까지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지난달에만 13.44%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72%)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11위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현재 8위권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상승세의 최대 원동력은 여름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5조9172억원, 영업이익 5015억원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예상치(4880억원)를 뛰어넘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LG화학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성공을 계기로 경차 중심이던 전기차 분야가 프리미엄 자동차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자동차 연비기준 강화를 오는 2015년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고한 점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9월에 가동이 시작되는 설비가 많아 신규 설비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매출처인 GM볼트, 르노 ZOE 등에서 아직 판매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아 실적에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