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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000兆 시대 눈앞…2분기 주택 대출 급증
뉴스종합| 2013-08-05 09:2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가계부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주택 거래가 반짝 늘면서 주택 관련 대출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5월 6400호에서 6월 9000호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3조8000억원 늘어난 32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이 6월 말 종료됨에 따라 마지막 달에 주택 구매가 늘어나는 ‘막달 효과’ 때문이다. 특히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69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 6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이달 말 발표하는 2분기 가계부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말 963조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관련 대출 외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생계형 대출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961조6000억원으로, 모든 금융기관이 보유한 가계부채의 총액이다.

그러나 자영업자 가구가 빌리는 돈까지 포함한 ‘자금순환표상’ 가계부채를 보면 3월 말 기준 1157조원이다. 여기에 임대보증금 부채를 고려하면 1500조원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가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ㆍ고령층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

지난 3월 말 기준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가 184%로 2분위(122%), 3분위(130%), 4분위(157%)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8%로 가장 낮은데 비해 30대 152%, 40대 178%, 50대 207%, 60대 이상 253%로 나이가 많을수록 부채 비율이 높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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