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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포털→통신사... 3라운드로 판 커진 스마트폰 얼굴 전쟁
뉴스종합| 2013-08-06 08:27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스마트폰 얼굴 전쟁’의 판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벤처들이 시작하던 초기화면 서비스 사업에 통신사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초기화면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스마트폰 런처 ‘론처플래닛’을 출시했다. SK플래닛은 이 달 말까지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론처플래닛을 테마로 한 공모전을 개최한다. 론처플래닛의 디자인과 위젯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 공모전에는 1000만 원 이상의 상금이 걸려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사용을 손쉽게 해 주는 T간편모드를 출시하면서 이미 스마트폰 초기화면 사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는만큼 SK플래닛을 필두로 한 SK텔레콤의 초기화면 사업공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론처시장에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가 최근 일제히 뛰어든 상태로, 네이버와 다음이 출시한 도돌론처ㆍ버즈론처가 각각 1위,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KT가 지난 5월 ‘스타론처’로 초기화면 시장에 먼저 진출했고, LG유플러스 역시 론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3사가 스마트폰 주도권을 쥐고 있는만큼 론처 경쟁은 향후 포털업계에서 통신업계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홈
버즈론처
도돌론처

이런 변화에 대해 스마트폰 초기화면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해 온 모바일광고업체들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론처는 단순히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스마트폰을 꾸미는 것을 넘어서 이용자의 사용환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카카오홈을 초기화면으로 선택할 경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의 관련 서비스를 론처와 연계해 초기화면에 노출시키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이 경우 스마트폰 초기화면 설정으로 앱 개발사들에게 광고를 지원했던 모바일 리워드 광고업체들이나, 다양한 서비스 제공사들이 대기업의 론처 생태계에서 후순위로 밀려 타격을 입는다.

국내 한 모바일벤처업체 대표는 “론처는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는 관문”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포털과 카카오의 론처 사업 시작만으로도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통신사들까지 이 업계에 뛰어들면 모바일 시장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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