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1등급 홈클리닝 서비스, 가격은 2등급”
뉴스종합| 2013-08-07 11:27
주타깃 상위 10%…고객연간 3000명
맞춤형 청소로 기쁨의 씨앗 뿌리겠다


“메리메이드는 100%에서 1%만 부족해도 서비스를 한 걸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청소를 통해서도 이렇게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김호영(48·사진) 메리메이드코리아 대표는 자신에 차 있었다. 메리메이드코리아는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서비스마스터그룹의 세계 최대 집청소 전문회사 메리메이드의 한국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업체다.

홈클리닝 회사가 국내에 3000여개쯤 되는데 메리메이드코리아의 명성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 번 서비스를 받으면 헌 집이 새 집같이 변한 것 같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면서 재계 총수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ㆍ스포츠 스타도 고객이 됐다.

김 대표는 유력 대기업도 탐을 내던 메리메이드를 10여년 전 국내에 들여왔다. 순전히 맨땅에 헤딩을 해 성공한 것이다. 10세 때부터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그는 대구를 기반으로 인재 파견 사업을 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메리메이드가 미국 상무부를 통해 한국 파트너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러 업체가 달려 들었다 포기했다. 메리메이드의 노하우만 쏙 빼가려는 의도로 읽혔다. 김 대표는 끝까지 기다렸다. 메리메이드가 시작된 미국 오마하, 사업이 순항 중인 일본을 직접 실사했다. 그는 “체계적이고 시스템화된 청소대행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메리메이드의 최대 강점은 숙련된 청소전문가가 서비스를 한다는 것. 일부 업체의 주먹구구식 청소와 차원이 다르다. 직원을 뽑으면 최소 6개월 동안 이론ㆍ실습 교육을 한 뒤 현장에 투입한다. 모두 정규직이다. 김 대표는“채용 때부터 인성을 보고 면접 질문지도 1ㆍ2차로 구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메리메이드는 세제와 장비 모두 미국 본사에서 개발ㆍ제조한 걸 쓴다. 김 대표는 “일부 업체는 나무로 된 마감재를 철수세미로 닦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우린 마감재 특성에 맞게 개발한 도구를 쓰고 있으며 고객에게 기쁨의 씨앗을 뿌리자는 게 우리 철학”이라고 했다.

주 타깃 고객층은 소득 상위 10%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받은 고객 숫자는 3000여명이며 정기 고객은 200여명이다. 강남ㆍ서초구 거주자들이 많다고 했다. 메리메이드는 집안 전체를 청소하는 대청소부터 이사ㆍ입주 전용 청소, 매트리스ㆍ가구ㆍ주방ㆍ욕실ㆍ에어컨 청소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해 놓고 있다. 청소하기 귀찮고 힘든 부분만 골라서 서비스를 받으면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김 대표는 2005년엔 서비스마스터그룹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세계 최대 해충방제회사 터미닉스의 사업권도 갖게 됐다. 대구에서 텅스텐 가공업체,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로서 사업 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터미닉스는 최근 미스터피자, 피자에땅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호영 대표는 “서비스 수준은 1등으로 갖고 가고 가격은 2등 요금만 받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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