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세계 최대 면세시장' 한국에만 있는 세가지는?
뉴스종합| 2013-08-08 06:47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약 6조원대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0.4% 가량. 성장세가 급격하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국내 면세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20% 상당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6.67%, 신라면세점이 3.46% 신장하면서 두자릿수 성장세가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좋은 실적이다. 롯데는 올 상반기 매출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신라는 9372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면세시장이 유독 강세인 이유는 뭘까. 외국은 워낙 아웃렛이 활성화 돼있어 면세시장이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멤버십 제도 ▷파격 세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면세 시장 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있다.

멤버십 제도와 정기 세일은 국내 면세점에서만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다.

멤버십 제도는 회원 가입을 하면 구매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고, 포인트가 쌓일수록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는 형태다. 면세점은 구매객들이 대부분 한 번 오가고 마는 이들이어서, 지속적인 구매가 많지 않다. 때문에 다른 면세점 업체들은 멤버십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멤버십 제도를 계열사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자연히 멤버십을 활용하는 구매객들도 많아졌고, 외국인 방문객들도 멤버십 제도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체 멤버십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5%로 늘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면세점이 정기 세일에 들어가는 것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면세점은 이미 과세 부담을 털어낸 가격대라, 외국에서는 세일을 따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몰리고 이 때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면세점들이 여름 쇼핑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활발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2일까지 200여개 입점 브랜드들이 세일에 나선다. 할인 폭은 최대 80%까지다. 신라면세점도 오는 29일까지 전 점포에서 여름 세일에 나선다. 인천공항점은 물론, 서울 시내 점포에서는 선글라스 할인 대전도 진행된다.

한류 팬 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는 것도 국내 면세점의 강점이다.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쇼핑객 수는 지난해 일본인이 310만명, 중국인이 200만명이다. 특히 중국인 쇼핑객은 2011년 110만명에서 지난해 2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 중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80%나 신장했을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향후 유입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소공동점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중국인 전용 데스크를 마련하는 등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층마다 중국어 통역사도 배치했다.

다른 면세점들도 한류팬 서비스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동방신기, 신세계면세점(옛 파라다이스)은 비스트 등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는 전략도 빼놓지 않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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