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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현실화
뉴스종합| 2013-08-12 11:37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12일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와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가 고장으로 잇따라 정지됐다. 전력수급 초비상이다.

전력거래소가 이날 예측한 전력수요는 8050만㎾다. 지난해 8월 6일 기록했던 7429만㎾를 500만㎾ 이상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능한 한 모든 수요관리 대책을 시행해 예비력을 250만㎾까지 맞추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기들이 잇따라 멈춰 섰다. 이날 오전 7시8분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20만㎾급)가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오전 8시4분 재가동됐다. 서천화력 관계자는 “13일 새벽 2시에 정비가 완료되기 전까지 절반의 출력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50만㎾급)는 전날 오후 10시34분 저압터빈 날개가 부러지면서 터빈 진동이 심해져 가동을 멈췄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서둘러도 이번주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휴가 이후 산업체의 조업이 정상가동되면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12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전기 2기가 고장으로 또 멈췄다. 남호기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서울 삼성동 거래소의 긴급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에서 수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한국전력 관계자는 “예비력이 200만㎾ 미만이 될 경우 철강회사 등 전력 다소비 사업장 426곳에 내려지는 ‘긴급절전’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 비상 국면인 만큼 산업계도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회원사들에 긴급 절전 참여를 요청했다. 전력소비 피크타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대한 냉방기 가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조명과 사무기기 끄기, 승강기 운행 축소, 비상발전기 최대 가동 등에 나선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전력대란이 발생하면 국민은 물론 기업들의 피해도 상상 이상”이라며 “산업계는 전력대란 예방을 위해 마른 수건을 다시 짜듯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식ㆍ박수진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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