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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거장 박흥용, 신작 ‘영년’ 들고 10여년 만에 돌아오다
뉴스종합| 2013-08-12 15:39

1950년대 한국 배경으로 국가의 의미 고찰한 장편만화 ‘영년’ 13일 출간


한국 만화계의 거장 박흥용이 한국 현대사와 국가의 의미를 고찰한 신작 ‘영년’을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온다. ‘호두나무 왼쪽길로’ 이후 10년여 만이다. 

박흥용의 신작 장편만화 ‘영년’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적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벗어나 겨우 독립하게 된 대한민국. 그러나 미국과 소련이 들어와 신탁통치를 하게 되고 결국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1950년대 초반이 이 만화의 배경이다. 석전희(고대로부터 조선 말까지 전승되어 음력 정월, 단오에 편을 나눠 돌을 던져 싸우던 놀이) 준비가 한창인 마을에 돌연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건을 파악할 새도 없이 이내 6.25 전쟁이 발발, 마을 사람들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반목하게 된다. 이렇게 오른 피난길에서 식량이 부족해지자 결국 각자의 사정은 접어둔 채 살인사건의 피해자 봉석이 삼촌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군량미를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결국 마을사람들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점차 작은 국가의 모습을 띠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박흥용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은 마을에 사는 이웃들조차 남과 북으로 나뉘어 다툼을 벌이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어쩌면 평범한 일반인들이 꿈꾸는 국가란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 내 것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살아가는 소박한 소망을 이뤄주는 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영년’을 펴낸 출판사 김영사on에 따르면 ‘영년’은 8월 13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세상에 나온다. 또 곧 웹툰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사on은 또 출간을 기념해 도서 구매 고객에게 게양용 태극기를 증정하는 역사의식 고취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돌개바람’으로 데뷔한 박흥용 작가의 대표작은 1996년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 2010년 영화화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다. 이 외에도 ‘내 파란 세이버’, ‘무인도’, ‘백지’, 경복궁 학교’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닮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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