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이칸 vs 애크먼 ‘투자2R’…이번에도 아이칸이 웃었다
뉴스종합| 2013-08-14 11:09
과거 허벌라이프 공방 아이칸勝
애크먼, JC페니 주가폭락 퇴진
아이칸, 지분 매입 애플은 급등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77)이 13일(현지시간) 세계적인 IT기업 애플의 지분 대량 매입 사실을 밝히자 애플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최근 건강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를 두고 아이칸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빌 애크먼(47)은 같은날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페니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회사 주가는 올해만 33%나 떨어져 두 사람의 행보가 대비되고 있다.

헤지펀드 회사인 퍼싱스퀘어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애크먼은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경영진을 압박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이 높다. JC페니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마이크 울먼 CEO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사진에 교체를 요구해왔다. 최근 30~45일 안에 CEO직을 사퇴하라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으며 로이터는 “이 일이 이사회 내에서 충돌을 일으켜 애크먼의 이사직 사퇴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퇴진요구는 JC페니의 주가하락에서 비롯됐다. JC페니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3.72%나 떨어진 12.68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1년 전에 비해 44.07% 하락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크먼의 투자로 인한 잠재적 손실이 7억 달러(약 781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애플에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칸은 이날 주가가 4.75%나 올랐다. 투자 발표 하루 만에 4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번 셈이다.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던 적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를 ‘불법 피라미드 회사’라고 비난하며 회사 지분 20%에 해당하는 2000만여 주(약 11억 달러)를 팔아치웠으나 아이칸은 회사 편에 서서 허벌라이프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는 2월 자신이 회사 지분 12.98%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주가는 80%가까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가치로 계산했을때 애크먼이 공매도로 3억1000만 달러를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애크먼은 지난달 허벌라이프 2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가 상승하자 회계분야를 문제삼았지만, 이는 패자의 의미없는 공격일 뿐이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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