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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7%대 적금 “잘 나가네”…4개월새 56%↑
뉴스종합| 2013-08-20 08:33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최고 연 7.5%의 금리를 주는 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1년 만기에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저축)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금리 적금을 판매하는 은행은 KB국민ㆍ우리ㆍ신한ㆍIBK기업ㆍ외환ㆍ부산ㆍ대구ㆍ경남 등 8곳이다. 이들 은행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우대금리는 다른 조건 없이 만기 때 해지하면 무조건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가입 자격을 확대하고 월 불입 한도를 늘리면서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8월9일 기준 4만5290좌(661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약 4개월 전인 지난 4월19일 기준 2만8924좌(301억5400만원)보다 56.5% 가량 급증한 것이다.

계좌 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 곳은 우리은행으로 4월보다 57.7% 늘어난 1만5583좌로 집계됐다. 판매 금액도 2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1만2406좌(189억원), 신한은행이 8400좌(106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두 은행은 넉달만에 판매 실적이 각각 60.0%, 71.6% 급증했다.

대형 은행보다 개인 고객 수가 적은 기업은행은 4999좌(134억원), 외환은행은 1874좌(20억68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이 1603좌, 5억56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유치했다. 지난 4월보다 158.5%나 급증했다. 증가폭으로만 보면 8개 은행 중 가장 크다. 이어 부산은행 227좌(2억2600만원), 경남은행 198좌(2억5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금리 상품을 내놨다. 당초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등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 4월부터 근로장려금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 보호대상자 등으로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또 월 불입 한도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1인 1계좌가 원칙이지만 만기 해지한 뒤 새로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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