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무게는 얼마냐’ 묻지 말고…한손으로 밀어보고 선택을
뉴스종합| 2013-08-26 11:38
유모차 실수요자인 엄마들은 유모차의 어떤 조건을 눈여겨볼까.

베이비페어 현장에서 만난 엄마들은 나름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세웠다. 민소희(34) 씨는 “엄마들은 작게 접히고 무겁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며 무게감과 조작 편리성 등을 주요건으로 전했다. 박소정(34) 씨는 “엄마들은 아기를 안은 상태에서 유모차를 펴야 하기 때문에 한 손으로 펼 수 있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토케 제품을 주문했다는 김민성(35) 씨는 “안정성을 보고 구매했다”며 “무거워서 튼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전하는 유모차 선정 기준은 뭘까.

베이비페어 행사 때 유모차 고르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한 장희정 마이크라라이트 대표는 ▷무게감 ▷사용 연령에 맞춘 유모차 형태 ▷양대면 등의 측면에서 엄마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유모차의 무게는 들 때 무게가 아닌 끌 때 느껴지는 무게가 중요한 것”이라며 “똑같은 10㎏짜리 유모차라도 밀 때의 무게는 하늘과 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밀 때 느껴지는 무게가 핸들링의 차이”라며 “밀어보지도 않고 손잡이를 들며 ‘무게가 얼마냐’고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대부분 들어본 ‘신생아 때는 디럭스형, 돌 후에는 휴대용’이라는 ‘유모차 법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아기는 디럭스 한 대로 끝까지 태울 수 있는데,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엄마가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장 대표는 양대면을 중요 선택 기준으로 삼는 국내 문화에 대해서도 돌직구를 날렸다. 장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양대면은 엄마와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장 대표는 “한국은 아무리 신생아라 해도 생후 3개월 전까지는 아이를 밖에 데려가는 일이 드물지만, 외국은 신생아 때에도 아이를 동반한 외부 출입이 잦다”며 “때문에 요람형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는 일이 많고, 아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양대면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엄마가 눈을 마주치는 게 정서에 좋다는 통념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아이는 어떻게 업겠느냐”라며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게 (엄마를 보는 것보다) 더 정서에 안 좋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추천할 만한 유모차는 어떤 것일까. 그는 유모차 선택 조건 첫 번째로 핸들링을 꼽았다. 특히 유모차를 한 손으로 밀어 보고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유모차에서도 아이가 잠을 잘 수 있는 안락한 것이 좋다”며 “충격을 잘 흡수하는 유모차나 시트를 눕힐 때 충격이 없는 유모차를 고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ㆍ김다빈 인턴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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