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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품격…EPL서도 통했다
헤럴드경제| 2013-08-26 11: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가 김보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강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역전승을 거뒀다. 카디프시티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프레이저 캠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개막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골 없이 0-2로 패한 카디프시티는 1962년 이후 1부 리그에서 첫 승과 첫 골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1961-1962시즌 이후 줄곧 2∼4부리그를 전전하던 카디프시티는 올 시즌에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구로 승격했다. 특히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맨시티여서 기쁨이 두 배였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89분을 소화했고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 이바지했다. 카디프시티는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김보경은 전반 4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내 카디프시티에 첫 기회를 안겼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피터 위팅엄의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막판 캠벨이 연속으로 두 차례 골 기회를 잡아내며 맨시티를 위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은 0-0.

첫 골은 맨시티에서 터졌다. 맨시티는 후반 6분 세르히오 아궤로의 힐 패스를 받은 에딘 제코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후반  8분 김보경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김보경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상대 수비진 틈새를 영리한 드리블로 제쳐낸 뒤 엔드라인까지 달려가 캠벨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러줬고 캠벨의 슈팅은 골키퍼 조 하트에 맞고 튕겨나왔으나 뒤따라 들어오던 군나르손이 다시 슈팅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분위기는 카타프시티로 넘어갔다. 후반 34분 캠벨이 위팅엄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고 캠벨은 9분 뒤 다시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재차 골망을 가르는 역전결승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 알바로 네그레도가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 대해 “EPL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보였다”는 평과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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