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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규제완화 반대 놓고 생보업계 파열음..일부 “규제 풀어달라” 국회 건의
뉴스종합| 2013-08-28 09:47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은행 등 금융기관대리점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방카) 제도에 대한 규제 완화를 강력 반대하던 생명보험업계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다.

생보업계는 그동안 방카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은행권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왔는데, 최근 일부 생보사들이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A사는 최근 국회를 방문해 방카 25%룰 폐지 등 방카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성공적인 제휴마케팅과 방카, 텔레마케팅(TM)을 주력 판매채널로 해 매년 수백억원대의 순익을 올리고 있는 탄탄한 보험사다. 이 회사는 최근 금융당국이 주력 판매채널인 방카와 TM에 대해 초기 판매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자, 영업실적의 하락을 우려해 방카에 대한 규제 완화 입장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현 정부 출범당시 방카에 대한 규제 완화를 건의하자 보험업계는 방카가 확대될 경우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져 일자리 창출에 역행한다며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그런데 최근 생보사별로 이해 관계에 따라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속 설계사 조직이 탄탄한 대형 생보사들은 방카 규제 완화를 강력 반대하고 있으나, 은행계 생보사와 일부 중소형사와 외국계 생보사들은 방카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들 생보사들은 전속설계사 채널이 취약한 탓에 매출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방카 확대만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의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외국계사간 방카규제 여부에 대한 속내는 다 다르다”며 “그 동안 보험산업과 업계 보호란 대승적 차원에서 공동 대응했으나, 일부 보험사의 일탈 행위로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고 전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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