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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섹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제시해야”
뉴스종합| 2013-08-28 18:17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윌리엄 페섹(William Pesek)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사진)는 28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 주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페섹은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의 달성을 위해 제시한 기술ㆍ창의성 그리고 문화의 융합은 어쩌면 조금 추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 입안이 없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국민이 창의적으로 바뀌기를 바랄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달성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고민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을 계속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페섹은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지금 재벌이 ‘경제적인 산소’를 다 들이마시고 있어서 다른 중소기업이 성장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재벌 개혁과 내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아시아 금융위기 가능성과 관련 “1997년 외환위기 때와 유사성이 있어 재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시아권 주요국이 그때보다 경제적으로 많은 개선을 이룬 만큼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페섹은 특히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한국경제가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IMF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화가 현재 저평가 되고있다고 분석할 정도로 한국 경제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있다”면서 “한국정부와 한국은행 차원에서 재정지출을 늘리고 추가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등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의 개방성 덕분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한국에게 주어진 도전과제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당시에 잘 대처했던 것처럼 앞으로 한국의 움직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 페섹은 “성공할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편”이라며 “실체보다는 마케팅만 앞서 있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 한국어 뉴스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기자간담회와 리셉션을 개최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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