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농사에 IT접목…SKT, ICT기술로 농민행복 지원
뉴스종합| 2013-08-29 11:41
전북 완주군에서 칡을 재배해 칡즙을 판매하고 있는 최영천 씨(가명)는 상품 출하 때마다 직매장 직원과 매번 전화로 출하시기를 논의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직매장이 바쁜 날에는 직원과 통화하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때문에 원하는 시기보다 자꾸 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져 칡즙 신선도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던 최 씨는 지난 6월부터 스마트 로컬푸드 서비스를 지원받아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직매장에 일일이 전화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출하 시기를 파악할 수 있고, 직매장에서 칡즙이 얼마나 판매됐는지 매일 알 수 있게 됐다.

최 씨는 “스마트폰을 농사에 쓰게 될 줄 몰랐다”며 “언제 출하할지, 재고 물량은 얼마나 남았는지 원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어 생산과 유통 사이 공백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는 지역 농산물 로컬푸드가 SK텔레콤의 ICT 기술을 만나면서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사진은 전북 완주군의 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진제공= 완주군청]

SK텔레콤 재단법인 ‘행복ICT’에서 시범 사업 중인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지원 시스템’이 지역 농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ICT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농민들이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를 증대시킬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ICT는 SK텔레콤이 설립한 국내 최초 ICT기반 사회적기업으로 지난 6월 전북 완주군과 함께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지원 시스템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완주군은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 1일 유통 직매장’을 오픈하는 등 ‘로컬푸드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행복ICT는 생산과정에서 기후변화, 병충해 등으로 인한 물량 변동을 생산자가 현장에서 바로 등록해 전체 생산계획에 반영시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직매장에서도 생산 현황을 파악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행복ICT는 로컬푸드의 ▷생산이력 관리 ▷판매 현황 조회 ▷마을 및 작목별 커뮤니티 이용 ▷구인구직 공유 ▷농사기술 정보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완주군 한 농가 관계자는 “같은 완주 지역이라도 마을, 리단위로 수확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품앗이에 대한 구인ㆍ구직 정보는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직매장에서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사람들도 시간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완주 로컬푸드의 경우 물량 관리차 최근까지는 마을별로 농가를 직접 방문해 재배 작물에 대한 계획과 양을 파악해왔다.

이로 인해 많은 인력이 투입이 되고 있으며, 문서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다 보니 수시로 변하는 재배 작물의 물량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이 도입되면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현지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완주 직매장 한 관계자는 “ICT를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농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실수로 발생하던 중복 생산 품목을 줄여 농가의 비용 절감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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