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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앞둔 농협 안성물류센터…농산물 유통단계 7단계→4단계, 수수료 4%의 파격
뉴스종합| 2013-08-29 09:31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오후 6시부터 농협 안성물류센터 입하장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새벽 2~3시까지 수량과 품질검사를 마친 농산물은 분류작업을 거쳐 전국 200여개 매장으로 배송되기 시작한다. 여기 안성물류센터 단 한 곳만 거치도록 유통단계가 대폭 축소되면서 농산물은 아무리 늦어도 생산된 지 24시간 이내에 전국 어디든 도착하게 된다.

평택음성 고속도로 남안성 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농협 안성물류센터는 부지면적만도 9만3226㎡,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정식 개장은 다음달이지만 추석 대목을 앞둔만큼 이미 시범 운영을 거쳐 본사업을 개시했다.

가장 중점은 둔 것은 효율성이다. 기존에 유통과정에서만 3~4단계였던 것을 안성물류센터 한 곳만 거치면 될 수 있도록 집배송과 상품화, 저장시스템을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로 갖췄다.

안영철 농협 농산물도매분사장은 “물류센터에 최적화된 전산정보시스템으로 입고, 분배, 출고시간을 단축하고 실시간 차량관제를 통해 물류효율을 높이게 된다”며 “차량의 운행위치와 상품적재함의 온도 등을 물류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 상품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가 정상화될 경우 농산물 유통단계는 농민→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에서 7단계에서 농민→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축소된다.

수수료도 평균 4%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일반 대형유통업체의 수수료는 평균 11% 안팎이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7.5%에서 많게는 18%까지 받는 곳도 있다.

사실 안성물류센터도 8%는 되어야 실비 수준이지만 산지조직의 경영부담을 감안해 수수료를 결정했다. 대신 향후 취급 물량을 늘리고 상품화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이익을 높일 방침이다.

첨단시설을 샂춘 소포장센터는 물동량의 30%를 친환경농산물로 채우고, 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라 포장(소분)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포장과정에서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위생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자동 1개, 반자동 7개, 수동 9개 등 총 17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요량에 따라 28개 라인까지 증설할 수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전처리시설을 운영해 농산물을 씻거나 잘라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업장에 납품할 계획이다. 전해수와 오존수를 이용한 세척설비를 도입했고,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도 추진중이다.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청과 도매유통 물량의 50%를 점유하는 것이다.

안 농산물도매분사장은 “안성물류센터를 농산물 물류의 핵심 허브로 밀양ㆍ횡성ㆍ장성ㆍ제주물류센터 4개를 추가로 세울 것”이라며 “2020년까지 도매물류센터가 3조원, 농협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공판장에서 4조원의 청과류를 취급해 도매 유통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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