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열렬한 반미주의자…민혁당 사건으로 실형 선고받기도…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로 세간의 주목
한국 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중국어통번역과를 졸업한 그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이 계기였다. 진보세력 내에서도 생소한 인사였던 ‘이석기’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2번이 됐다. ‘당원들이 비례대표 순서를 정하자’는 순수한 의도가 특정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부정 경선으로 이어진 것은 ‘조직’과 ‘조작’의 힘이 컸다. 당 자체 조사 결과 뭉텅이 투표, 동일 IP 중복투표 등이 확인됐고, 정치권에선 ‘부정 경선’으로 의원이 된 이 의원에 대해 의원직 강제 박탈까지 검토했지만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학창시절 열렬한 ‘반미주의자’였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슴에 담고, 북한을 남한이 추종해야 할 이상적 모델이라 생각했다. ‘전쟁 시 북한 움직임에 호응하자’는 ‘내란음모’의 처음은 그가 학창시절 때부터 가슴에 담고 살았던 일종의 ‘종교’같은 것이었다. 그는 2002년 5월 남한에 사회주의 정부를 세우려 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으로 지난 2002년 5월 체포돼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실시된 가석방과 특사로 그는 ‘재활’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대표로 있었던 선거기획사 C&P(현C&C커뮤니케이션즈)는 ‘세력확장’의 도구였다. 수도권 대학들에 총학생회 선거 인쇄물과 선거 기획을 도와줬고, 이때 모은 자금은 ‘종북’의 근거지로 여겨지는 경기도 모처로 흘러들었다.
‘잠적’했던 이 의원은 29일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직의 사활을 걸고 있는 국정원은 ‘녹취록’이 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