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로 패션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하반기 전망도 불확실하다며 패션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LG패션은 지난 29일 IFRS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 한섬은 46%, 한세실업은 38% 각각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공시했다.
한섬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7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33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기 불황, 일부 브랜드 사업 중단, 수입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과 관련해 “수입 상품군 강화를 위한 인력 확충으로 향후 이익 개선이 다소 느리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의류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션주들이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한섬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23% 하향했다. 한세실업의 경우 현대증권이 2만40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2만15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내렸다.
LG패션에 대해 BS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는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내수 의류업체들의 매출 동향은 2분기보다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