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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납품 비리에 이어 정비까지 마음대로…원전 관리 곳곳 구멍
뉴스종합| 2013-08-30 10:29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원전 2호기 증기발생기에서 발생한 결함에 대해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보수가 이뤄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30일 한수원 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빛 2호기 제19차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수실의 균열 등이 발견됐다. 이에 임시 보수 공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원전 측은 당시 인코넬690 재질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보수업체 측에서 승인 없이 인코넬 600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코넬 690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균열이 발생해 예정된 정비 기간에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 일방적으로 인코넬 600으로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한빛원전은 대부분의 보수 작업은 인코넬 690으로 진행됐고, 증기발생기 내에서 온수와 냉수를 구분ㆍ차단하는 격리판과의 접촉면 일부만 인코넬 600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원전 측은 고방사성 구역에서 피폭량을 체크하는 선량계를 착용하지 않고 무자격자가 작업을 진행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빛원전의 한 관계자는 “보수업체를 상대로 사실 확인을 벌인 결과 승인 없이 일부 작업을 다른 재질로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용접 부위의 검사 결과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보수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원전 부품 납품 비리와 관련해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을 비롯 임원진과 일선 과ㆍ차장급까지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정비와 관련해서도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자 한수원은 내부적으로 크게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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