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CRASH’… 위기감 고조된 9월, 세계 경제를 흔들 5가지 키워드
뉴스종합| 2013-08-30 11:18
시리아 내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신흥국 위기 등 올 9월은 유난히 긴장해야 할 것들이 많은 달이다. 자칫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 9월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5대 위협을 ‘CRASH’로 정리했다.

세계적인 금융투자회사 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분쟁, 금리, 아시아, 투기, 부동산 등의 앞글자를 모아 CRASH(붕괴)라고 칭했다고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전했다.

분쟁(Conflict), 중동 분쟁과 함께 출렁이는 국제유가=최근 시리아 사태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연합(UN) 화학무기조사단의 활동 종료 및 철수 시기가 공격 개시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뿐만 아니라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각국이 몸살을 겪고 있으며 중동지역 정세불안은 유가상승 압박을 가져왔다. 지난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런던 ICE선물시장에선 120달러를 넘봤다. 29일 시리아 공격이 연기될 것으로 보여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향후 공격 개시 이후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하트넷은 유가상승은 주식, 채권 등의 실적 부진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리비아 사태때 브렌트유는 40% 상승한 반면, 관련 주식의 투자총수익은 1.5% 하락했으며 1990년 걸프전 당시에도 브렌트유는 154% 올랐지만 관련 주식은 15.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리(Rate), 인상도 인하도 피해야하는 사면초가=신흥국들의 모든 관심은 9월 17일~18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 쏠려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시점을 연말 이후로 예상하고 있으나 연준의 금리인상과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 자금유출이 본격화되고 환율 방어를 위한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는 이미 지난 6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520번 금리인하가 있었고 글로벌 유동성 자금은 11조5000억 달러나 늘어나 유동성이 최대화 돼있는 상황에서 “이제 추가 금리 인하는 시장으로서 가장 최악의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시아(Asia), 1990년대 경제위기 재현 우려=하트넷은 “1990년대 아시아 경제위기 당시 아시아와 신흥국 시장의 아킬레스건은 경상수지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 인도의 적자 위기는 루피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와 신흥국들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염되는 것을 가장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진 전세계의 정책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유동성 위기가 닥치진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성장을 하락시킬 문제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기(Speculation), 2008년을 보는 듯한 레버리지 투자=그는 최근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위협적인 현상으로 들었다. 특히 투기펀드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이용되며, 향후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ㆍ합병하는 레버리지바이아웃(LBO)이 늘고 있고 약식대출채권(covenant lite loan), 제로쿠폰 채권 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빚을 내 투자하는 증권담보대출(margin debt)도 지난 2007년이나 2000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트넷은 이같은 현상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부동산(Housing), 주택시장 우려와 경기 둔화=그는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우려했으며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 몇 주 동안 주택담보 대출이 감소하고 7월 자본재 수주가 주문이 취약해져 3분기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에서 하향 조정해 1.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트넷은 “우리가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고금리와 고성장의 결합을 볼 필요가 있지만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주택시장에서 정반대의 것을 봐왔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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