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세계 제조업, 엇갈리는 예측 속에 승자는 중국이냐 미국이냐… G2의 치열한 제조업 5년 전쟁
뉴스종합| 2013-09-02 09:37
제조업을 두고 G2의 싸움이 본격화될 듯 하다. 전세계 제조업 경기에 대한 주도권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미국도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다시금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일 2015년 미국의 제조업 비용지표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중국의 제조업 비용지표는 95로 나타나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제조업이 수 년래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WSJ은 다우케미컬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공장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도요타나 미쉐린, 지멘스 등도 생산을 늘리기로 했으며, 이에 해럴드 서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수석파트너의 말을 인용, 미국 제조업의 궤적이 상승중이라고 전했다.

서킨은 몇몇 제조업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런 추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한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절감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게 만들며 이같은 추세는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BCG는 2010년대 말이 되면 미국에서 제조된 수출품이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700억~1150억 달러 가량 더 많을 것이라 예측했으며 제조업이 중국에서 ‘되돌아옴(reshored)’과 동시에 500만 개의 일자리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생산성 면에서도 향상돼 평균 인건비의 경우 일본은 18%, 독일은 34%, 프랑스는 35% 만큼 앞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올해 들어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됐으나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을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PMI는 50이상은 경기확장을, 50미만은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경영컨설팅전문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서도 중국은 세계 정상을 유지했다.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중국의 제조업경쟁력지수 순위는 부동의 1위다. 반면 미국은 독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향후 5년 동안 순위변화에서도 중국은 1위를 고수했지만 미국은 5위로 떨어졌다. 올해 5위를 지키던 한국은 5년 뒤 한 계단 하락, 6위를 기록했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역시 미국 경제의 낙관론에 경종을 울렸다. WSJ은 퍼거슨 교수의 최근 저서를 인용, “우리(미국) 시장은 시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도를 만들었지만 정치ㆍ경제적 과정들을 통해 극단적으로 복잡한 제도를 만들었고 이것이 오히려 시장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나태하게 기대하고만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는 서방국가에도 ‘구조적인 부패’가 있다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WSJ은 선진국들이 성장세를 멈췄고 부유층 엘리트들은 법과 제도를 이용해 기업과 개인의 손실을 가져오고 불균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소득에서의 불균등은 사회 격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딜로이트는 유럽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쟁력 저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봤으며 올해 제조업경쟁력지수 순위에서도 상위 10개국 안에 든 국가는 독일밖에 없었으며 이마저도 5년 뒤엔 인도와 브라질에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비용지표에서도 이탈리아는 118, 독일과 프랑스는 116, 일본은 110, 영국은 108을 기록하며 미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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