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제금융 스페인 축구는 흥청망청
뉴스종합| 2013-09-03 11:04
8억달러 부채 허덕이는 레알
아낌없는 퍼주기로 스타 영입




영국의 축구스타 가레스 베일(24)이 축구 역사상 최대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했다. 아낌없는 퍼주기로 스타를 영입하자 팬들은 열광하고 있지만,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받는 등 나라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도 흥청망청 빚잔치를 벌이는 유럽 스포츠계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스페인 경제는 장기 침체를 넘어 위기상황이다. 은행권에 제한됐으나 구제금융까지 받았지만,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나라 경제는 파탄 상태다.

지난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0.6%로 유럽 최고 수준이다. 올 2분기 실업률 역시 26.3%로 유로존 내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 축구 경제도 다르지 않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페인 프로축구의 부채는 총 54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레알의 부채는 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채를 줄이려 긴축정책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레알이 이번에 베일의 이적료로 지불한 돈은 8600만파운드(약 1472억원)다.

그동안 전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같은 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은퇴한 지네딘 지단을 훌쩍 뛰어넘는다.

선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조차 “1억유로(이적료ㆍ약 1450억원)는 좀 많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마케팅 매니저인 하비에르 산토스 마르티네스는 “스페인 시민으로서 전적으로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들여다보면 스페인 팀 모두가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