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KBS 예능, 건강한 웃음의 첫 걸음 '예체능'이 뜬다
엔터테인먼트| 2013-09-04 17:04
KBS 예능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추석을 기점으로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시도, 시청자들과 내부 평가를 받은 뒤 정규 편성 여부를 가린다. '지킬 건 지키고, 신선함도 추구하는' 것이 현재 KBS 예능의 모습이다.

장수 프로그램과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 공존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버라이어티는 물론 매회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더불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수다. 그중에서도 생활체육을 조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송을 꼽으라면 단연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떠오른다.



지난 4월 첫 출발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붙들었다. 예능과 체육의 접목으로 등장부터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파급력이 상당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지난 3일 방송 역시 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정상을 지켰다. 전남 화순의 배드민턴 생활체육인들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맛본 예체능 팀의 속내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노력하고 땀 흘리는 모습에 이어 패배에 아쉬워 하는 멤버들의 눈물과 힘없는 목소리는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탁구, 볼링, 배드민턴에 이르기까지 22회를 맞았다. 전국 각지의 생활체육인들과 만나며 내공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프로그램도 색깔을 명확히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호동과 체육의 만남은 통했다. 씨름선수 출신이며, 지금까지 다양한 방송을 통해 승부욕을 과시한 바 있기에 패배에 안타까워하고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무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익숙하다. 여기에 팀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큰 목소리가 더해져 강호동의 특화된 매력도 전달된다. 때문에 복귀한 강호동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이 안정되면서 웃음 포인트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KBS 측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우리동네 예체능'의 존재감에 한 목소리를 낸다.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KBS 박태호 예능 국장 역시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향후 가능성도 밝게 내다봤다.

박 국장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청자 맞춤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공영방송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면서 "그런 점에서 생활체육과 예능을 융합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 역시 지금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확실히 '우리동네 예체능'은 만들어내는 혹은 더 나아가 쥐어짜는 웃음을 탐내지 않는다. 대신 1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그 곳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스포츠 경기처럼 승패를 예상할 수는 있지만, 꼭 들어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는 멤버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며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땐 예체능 팀의 당황한 기색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다.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하는 팀원들의 모습을 비춘 뒤의 패배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 수밖에 없다. "건강한 예능,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예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KBS 예능국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목이다.

진정한 땀과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우리동네 예체능'의 도약, '진정성'으로 보는 이들을 웃고 울리는 KBS 예능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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