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중銀보다 높은 금리 지방銀 “돈 몰리네”
뉴스종합| 2013-09-05 09:29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지방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지점 수가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여전히 3%대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7개 은행의 주요 상품 금리를 보면, 정기적금(1년 만기)의 경우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이 연 3.42%의 금리를 제공해 가장 높다.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연 3.66%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다.

경남은행의 ‘행복 Dream(드림) 여행적금’이 연 3.15%로 뒤를 이었고, 광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적금’도 연 3.10%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은 연 3.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과 한국SC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이 연 3.00%의 금리를 제공한다. 나머지 은행들은 2%대 금리에 머물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금리가 더 높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연 3.10%의 금리를 제공해 가장 높고, 부산은행 연 3.00%, 산업은행 연 2.95%, 제주은행 연 2.90%, 대구은행과 수협은행이 각각 연 2.85%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외환은행과 한국SC은행이 각각 연 2.75%의 금리를 책정해 시중은행의 체면을 세웠다.

저금리 탓에 0.1% 금리에도 민감한 고객들은 높은 금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중은행의 원화예수금은 704조1500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700조9500억원으로 집계돼 0.45%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의 경우 91조800억원에서 96조9800억원으로 6.48% 증가했다. 불과 9개월만에 시중은행의 예수금은 3조원 이상 줄어든 반면 지방은행은 6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지방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정기예ㆍ적금의 경우 은행에 계좌만 개설하면 만기 전까지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 영업망이 적은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인터넷뱅킹이 대중화되면서 지방은행의 접근성이 커진 것도 한몫을 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ㆍ수신금리가 높다”면서 “특히 지방은행은 수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더 높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