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칼과 꽃',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엔터테인먼트| 2013-09-06 07:52
KBS2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엄태웅과 김옥빈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까지 빛난 배우들의 열연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칼과 꽃'의 최종회는 연충(엄태웅 분)과 무영(김옥빈 분)의 죽음이 그려졌다. 연남생(노민우 분)이 무영을 납치, 이 과정에서 연충과 무영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나란히 운명을 달리하게 된 두 사람은 "'평생 함께하자'는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마지막 회 속 엄태웅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다 죽음을 맞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으로 첫 회부터 고군분투한 그의 존재감은 결말에서도 빛났다.


엄태웅을 필두로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최민수, 김영철, 노민우, 온주완 등도 팽팽한 신경전과 비극적 결말을 위해 큰 몫을 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때문에 초라한 성적으로의 종영이 더 큰 아쉬움을 남긴다.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한 화려한 연출을 앞세운 '칼과 꽃'은 지금까지의 사극과 차별화를 추구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혹평까지 이끌어냈다. 과도한 CG가 고구려라는 배경에 걸맞지 않은데다, 연충과 무영의 러브스토리의 절박함도 무너뜨렸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이 드라마는 결국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음에도 불구, 마지막 회에서도 큰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지 못했다.

방영 전부터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칼과 꽃'.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과도한 욕심 때문일까 KBS2 사극의 명맥을 잇지 못한 채 조용하게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랭킹뉴스